“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15년 동안 무명이었던 배우 오정세의 수상소감

1977년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태어난 배우 오정세는 1997년 영화 <아버지>에서 단역을 맡아 데뷔했습니다. 데뷔 이후 100편이 넘는 작품을 했지만 주연으로 출연한 건 대부분 독립영화였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데뷔한 지 15년 만에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주연을 맡아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타짜 : 신의 손조작된 도시 등의 영화로 대중들에게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그는 2020년 6월 제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이 소감에서 배우 오정세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오정세

백상예술대상 오정세 수상소감 中

지금까지 100편 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네요.

100편의 결과가 다 다르다는 건 좀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펴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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