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탁에 봄나물이 올라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몸에 좋은 봄나물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 잃었던 입맛도 되찾아 주는데요.
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캔 봄나물을 조리해 식탁에 올렸다가는 오히려 큰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혹시 도심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을 캐고 계신가요?
도심속 하천 · 도로변 나물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으며 독나물을 식용으로 착각해 잘못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봄나물을 채취,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위험성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시료는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나물 377건, 야산이나 들녘에서 채취한 73건이었습니다.
야산이나 들녘에서 캔 73건의 나물 시료는 검사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자연에서 자란 만큼 당연한 결과겠죠?
하지만 도심에서 채취한 나물에서는 중금속인 납 ·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는데, 특히 9.8%(37건)는 농산물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합니다.
도로변 봄나물은 자동차의 매연이나 황사의 영향으로 먼지를 가득 쓰고 있어서 섭취할 경우 중금속 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납을 발암 가능물질로, 카드뮴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고시한 쑥과 냉이, 민들레의 납 · 카드뮴 허용 기준은 각 0.3ppm, 02ppm이고 달래와 돌나물은 0.1ppm, 0.05pp입니다.
중금속이 몸속에 들어가게 되면 중금속 자체 독성도 위험하지만 중금속이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는 촉매체 역할을 하는데 활성산소가 불안정해져서 정상 세포를 공격한다고 합니다.
또 DNA를 망가뜨리고 잘못된 세포가 생산되고 그러다보면 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죠.
농약은 물로 깨끗이 씻으면 제거할 수 있지만, 뿌리를 통해 흡수된 중금속은 씻겨 나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잘못된 조리법으로 탈이 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 독나물을 식용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식용나물과 독초는 매우 비슷하게 생겨 사진만 보고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봄나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으면 채취하지 마세요!
올바른 조리법
1. 고사리는 꼭 삶아서
생고사리에는 미량의 발암물질과 독성이 있어 잘못 먹을 경우 구토와 복통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응급실 신세까지 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고사리 뿐만 아니라 다래순과 두릅 역시 독성이 있으므로 끓는 물에 데쳐 먹어야 합니다.
2. 원추리는 어린 순만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이라는 독 성분이 강해져 생으로 잘못 먹을 경우 설사와 구토, 근육경련,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순만 골라 데쳐서 섭취해야 합니다.
3. 가지는 기름에 볶아서
가지에는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솔라닌이라는 독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가지 역시 생으로 먹을 경우 설사와 위경련,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달래와 돌나물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기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은 식중독균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리 전에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