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평균 키가 새롭게 업데이트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진행된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20~69세 한국인 6839명이 참여했으며 조사 결과를 우리나라 남성 평균 키는 172.5cm이었으며 여성은 159.6cm였습니다.
이번 발표로 평균 키보다 큰 사람에게는 만족스러움을, 반대로 평균 키였지만 이제는 평균 키보다 작다는 사실을 확인한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움을 줄 수도 있지만, 다만 이는 20세부터 69세까지 성인의 전체 측정치를 평균 낸 값으로 평균 키 이상, 이하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려면 연령별 평균 키를 따져봐야 합니다.
키가 얼마나 자라는지, 크고 작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유전적 영향은 23% 정도로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요.
그렇다는 건 약 77%의 후천적 요인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냐에 따라 키 성장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거주 환경이 키 성장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날 13일 영국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서는 바닷가 근처에 거주하는것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논문을 공개했습니다.
논문을 살펴보면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성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여 평균적으로 키가 작은 것이라고 했는데요.
미국 하버드 의학대학원 소우미아 레이차우후리 교수는 바닷가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성장을 도와주는 ‘FBN1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소우미아 연구진은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바닷가에 거주하는 페루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실제로 페루인들의 평균 키는 여성의 경우 152.9cm, 남성은 165.3cm으로 같은 남미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평균 키를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낮은 평균 수치였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살고 있는 3134명의 유전자 정보와 키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설 결과 리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세포의 성장을 돕는 유전자인 ‘FBN1’에 돌연변이가 발견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3134명의 실험 대상자 외에 또 다른 페루인 598명을 특정 환경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으로 추적해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는 앞서 보인 분석 결과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우미아 교수는 “‘FBN1’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평균 키는 2.2cm씩 줄었다. 이 유전자를 두 개를 갖고 있다면, 그리고 변이가 일어난다면 자랄 수 있는 키보다 4.4cm가 줄게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들은 지역에 따라 유전자 변이가 얼마나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추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50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28명의 바닷가 거주자와 48명의 아마존 지역 거주자, 76명의 안데스 산지 거주자로 거주 환경이 다른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이들의 유전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연구진들은 바닷가에 사는 그룹이 다른 두 그룹보다 5배 더 많은 유전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특히나 페루 중 해안 도시인 모체 지역 거주민들의 경우 평균 신장이 남성의 경우 158cm, 여성의 경우 147cm로 페루 전체 평균 신장보다 더 작은 것을 확인했다”라며 실험 결과의 신비성을 더했는데요.
소우미아 교수는 페루인들을 비롯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 근처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평균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키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1979년 때 평균 키 조사와 비교해 보면 남성은 6.4cm, 여성은 5.3cm이나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5년에 진행된 직전 조사와 비교해 보아도 평균 키가 남성 0.5cm, 여성 1.3cm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평균 키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좋은 것이라도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