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체내에서 생산된 노폐물을 걸러내는 장기로, ‘몸 속 정수기’로도 불립니다. 몸 속 전해질 비율 유지, 혈압 조절, 비타민D 활성화에도 관여하는 등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콩팥에 이상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콩팥병이라고 합니다. 만성콩팥병은 만성신부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약 15만 7000여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7년 20만 4000여 명까지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불과 3년 사이에 5만여명이 늘어난 것 입니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내과 의사가 말하는 만성콩팥병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혈압, 당뇨가 주요 원인
만성콩팥병은 혈액을 여과하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은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질환입니다.
신장염, 사구체신염 같은 신장 아체의 병으로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 다낭성 신장병, 루프스로 대표되는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요로감염이나 요로폐쇄 같은 비뇨기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콩팥병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이 감소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콩팥 기능의 감소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소변 상태에 이상 … 만성콩팥병 의심되는 9가지 신호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아래의 9가지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1)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보는 경우
2)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 경우
3)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4)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을 보기가 힘든 경우
5) 몸 전체가 가려운 경우
6) 눈 주위와 손발이 붓는 경우
7) 혈압이 오른 경우
8)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
9) 입맛이 없고 체중이 들어는 경우
이처럼 콩팥 기능의 감소에 따른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일 수 있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 이상이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의 고위험군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만성 질환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적 검사를 통해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콩팥병 예방 수칙
만성콩팥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혈압 관리(성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염분 섭취량 조절 (하루 5g이하), 금연 및 금주, 정상 체중 유지 등의 식이 요법과 효소 억제제 사용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단백질은 사구체로 향하는 압력을 높일 수 있어 단백질도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하며, 칼륨 섭취도 조심해야 합니다. 콩팥 기능이 줄어들면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 계속 쌓여 근육 마비와 부정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혈압과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며,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해당 약물이 콩팥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지 의사에게 물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