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때 어두컴컴한 부위기가 무섭다거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등 여러 이유에서 불을 켜놓고 잠을 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건강에는 불을 끄고 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수면 중 빛은 우리 몸에 여러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취침시간에 빛을 받으면 심박수의 상승 등을 일으키고 심장병이나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수면 중 빛에 노출되면 심혈관 건강과 수면 ·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자연적 과정인 일주기 리듬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잘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심혈관 위험 요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고 해요.
최근 필리보이스닷컴과 기가진 등 외신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노스웨스턴 대학 아이미 메이슨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는데요.
해당 연구팀은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의대 등과 함께 조명을 켜놓고 수면할 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실험에는 18~40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20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중간 밝기의 조명에서 자고 다른 한 그룹은 희미한 밝기의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 수면을 취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중간 빛에서 수면을 취한 그룹의 경우 혈액 내 포도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제2형 당뇨병 위험성도 증가한다고 해요.
이에 연구팀은 단 하룻밤이라도 빛에 노출된 상태로 잠을 잔다면 혈당과 심혈관 조절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중간 밝기의 조명에서 잔 사람들의 경우 얕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 길게 나타났다고 해요.
밝은 빛 탓에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돼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박수는 밤에 낮고 낮에 높은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잘 때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다고 하네요.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잠을 자는 동안 면역력, 기억력, 사고력 등이 향상될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성장호르몬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받는데 잠을 잘 때 조명에 노출된다면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이 3~5세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취침 전 1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고 불을 끄고 나서도 그 상태가 약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밝은 수면 환경은 비만도 유발한다고 하는데요.
런던 암 연구센터에 따르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와 허리 및 엉덩이둘레 수치가 높았다고 합니다.
조명 뿐만 아니라 TV를 비롯해서 각종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에 의한 빛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뇌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특히 하부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로 인해 작업기억능력이 저하되는 등 치명적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