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영감을 준 니체 명언 8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19세기 중반에 태어나 20세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5살에 스위스의 최초대학인 바젤대학의 최연소 교수가 되었지만, 교직에 몸담은 기간은 불과 10년 남짓이었습니다. 그 후 요양을 위해 유럽 여러 군데를 여행하며 독특한 저술과 사색을 이어갔죠.

​니체의 철학은 칸트나 헤겔처럼 장대한 체계로 정리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난해하고 복잡한 이론을 전개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현대 지성에 큰 영향을 미쳤죠. 한마디로 그는 철학뿐 만아니라 정신문화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상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한 예로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제목으로 한 교향시를 작곡했고, 영화 ‘토리노의 말’은 니체 사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요.​

그는 당시 기독교적 도덕을 비판했습니다. 지나치게 내세적이라는 것이죠.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내세가 아니라 현실의 진리나, 선, 도덕이었죠. 쉽게 말해 ‘삶의 철학’이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학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읽어봐도 신경이 빳빳하게 서는 신선함과 함께 묘한 흥분까지 느껴지죠.​

왜냐하면 우선 그의 문장이 핵심을 곧장 찔러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안에서 날카로운 통찰력과 강인한 생기, 불굴의 영혼, 보다 높은 곳을 향하는 굳은 의지! 이런 역동적인 에너지가 살아서 펄떡거리는 것 같거든요.​

저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그의 통찰명언을 모아봤습니다. 분야 별로 짧게 몇 차례 나눠서 만나보겠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 니체가 반유태주의자나 여성 혐오주의자,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옹호했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니체

■ ​’자기 자신에 대하여’에서

​< 첫 걸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

인생을 완성시키려면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나를 인간으로서 존경하라.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 꿈을 이루게 한다.

-사후 누이가 편찬한 유고집 ‘권력에의 의지’에서

​< 풍요롭게 사는 방법 >​

같은 것도 사람에 따라 이끌어내는 결과가 다르다. 그것은 보통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여겨진다.그러나 사람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에 의해 촉발된 자신 안에서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결국 풍요로운 대상물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 ‘즐거운 지식’에서​

<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 >​

자제는 내가 현실에서 행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 작은 일이라도 자제를 각오하라. 욕망에 끌려가지 말고 자신의 행동을 확고히 지배하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바젤대학의 교수직을 사임하고 쓴 ‘방랑자와 그 그림자’에서​

< 하루의 끝에 반성하지 마라 >​

일을 끝내고, 하루를 마치고 차분히 반성한다? 그러면 나와 남의 잘못을 깨닫고 결국 우울해지고 만다. 지쳐 있기 때문이다.​

지쳤을 때는 반성도, 일기 쓰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증오심이 느껴질 때에는 지쳤다는 신호라 여기고 충분히 휴식하라. 그것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배려다.

-베네치아에서 집필한 ‘아침노을’에서​

< 지쳤다면 잠을 자라 >​

자기 비하에 빠졌을 때, 모든 게 귀찮게 느껴질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행? 술? ..? ​그 어떤 것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깊은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런 후 잠에서 깨어나면 한결 충만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침노을’에서​

<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라 >​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그러우면서도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어째서 그런가? 자기는 가까이에서 바라보지만, 남은 먼 거리에서 윤곽만을 어렴풋이 보기 때문이다.

■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에서

​<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

사람들은 자신을 상대해 줄 친구를 절실히 바란다. 왜 그럴까? 고독하기 때문이다. 왜 고독한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 왜?의 답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 >​

수많은 방법론과 유명 경영자의 성공노하우를 읽어도 나에게 맞는 답을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신의 왜?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그것을 원하나? 왜 그 길을 가려하나?… 그 의문에 답할 수 있다면 간단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곧 알 수 있다. 그 후 남은 일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 뿐이다.

-니체가 정신이 혼미해지기 1년 전에 쓴 ‘우상의 황혼’에서

함께 보면 좋은 글

성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 4가지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과 여인들

참고

프리드리히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