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에 구멍이..” 의사가 약 먹을 때 절대 하지말라고 경고한 행동

약은 보통 물이랑 함께 먹습니다. 그렇다면 물 없이 알약만 꿀꺽 삼켜도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 없이 약을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약이 식도에 구멍을 낼 수 있으며, 항생제 중 일부는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식성을 띠고 있어 물과 함께 넘어가는 것이 좋은데요. 또한 철분제와 소염진통제, 비타민C, 골다공증 치료제 등의 약은 식도에 달라붙을 위험이 있습니다.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면 가끔 물 없이 약을 삼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대부분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이 급하게 진통제를 찾고 물 없이 약을 섭취하는데요.

침으로 꿀꺽 삼키는 모습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지만 물 없이 약을 삼키는 건 정말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약이 식도 점막에 들러붙기라도 하면 그 부위에 구멍을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증상을 식도 점막 천공이라고 합니다.

알약은 식도 점막에 달라붙어 구멍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알약과 캡슐 약은 물과 함께 빠른 속도로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넘어가 그 안에서 녹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물 없이 무심코 삼킨 알약 한 알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 물 없이 알약을 섭취하다 식도에 구멍이 발생해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사례가 외신에 실린 적도 있습니다.

유명한 의사이자 작가인 맥스 팸버튼은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물 없이 알약을 섭취하다 응급상황이 벌어졌으며, 그는 물 없이 알약을 삼킨 후 가슴을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합니다.

바쁠 때 물 없이 약을 삼키던 습관이 있었으며 어느 날 항생제 알약을 물 없이 복용했다가 식도에 구멍이 생겼으며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데요.

그는 가슴을 칼로 찌르는듯한 통증에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누구든 알약을 물 없이 삼키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펨버튼의 식도를 뚫고 들어간 항생제는 독시사이클린이란 항생제로 이 외에도 다수의 항생제가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식성을 띠고 있습니다.

항생제 외에도 철분제와 소염진통제, 비타민C, 골다공증 치료제 등 식도에 들러붙으면 위험한 약의 종류는 100종이 넘습니다. 무심코 먹은 알약 하나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해프닝이 생기지 않으려면 평소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걸 습관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물의 섭취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알약이 멈추지 않고 위까지 이동하게 하려면 알약을 꿀꺽 삼키는 정도가 아닌 물 한 컵을 모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너무 뜨겁거나 시원한 물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약을 먹고 바로 눕는 것도 위험합니다. 특히나 입으로 호호 불면서 조금씩 마셔야 하는 뜨거운 물은 알약을 충분하게 내려보내기 어려울 수 있어 물을 먹더라도 약이 중도에 멈춰 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같은 이유로 너무 시원한 물도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차가운 물을 약과 함께 섭취하면 병을 낫기 위해 약을 먹었지만 오히려 배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약을 먹고 바로 눕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골다공증 약처럼 식도에 달라붙거나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약은 복용 후 최소 30분은 바른 자세로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든 분들은 알약을 삼키기 전 물 한두 모금으로 입안과 목을 적셔주면 약을 더 부드럽게 삼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알약을 섭취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알약을 혀에 미리 올려두고 먹는 쪽이라면 알약은 혀 앞쪽 가운데 부분에 두는 것이 넘기기 쉽습니다.

또한 알약이 혀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구역질이 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이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자세가 알약을 삼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약을 먹을 때 물 대신 커피나 녹차 등을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뜨거운 커피나 녹차는 알약을 삼킨 것에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물 외에 다른 액체를 섭취할 시 약물의 흡수가 방해되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하고, 감기약과 두통약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데 여기서 음료 속의 카페인까지 더해지면 카페인 과잉섭취로 인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