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하는 수백억 개 미세 플라스틱 통째로 먹게 되는데 사람들이 자꾸 돈 주고 사먹는 식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들이 잘게 쪼개져 만들어진 미세 플라스틱도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 뿐만 아니라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것 인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미세 플라스틱이 암 전이와 악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동안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었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부족했기에 안일하게 생각하곤 했는데요.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체내에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이 암세포 성장, 전이를 가속화시키고 항암제 내성까지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고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자페스펙트럼 장애 유발 같이 인체 영향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연구팀은 이번에는 여러 암 중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위암에 주목해 성과를 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은 위암 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즐겨마셨던 ‘이것’ 때문에 하루에만 해도 수 백억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삼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강에 좋은줄 알았는데..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줄이야.. 과연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 대신 찾는 ‘티백’ 이 미세 플라스틱의 근원지였습니다.

일회용 티백에는 플라스틱 섬유가 포함돼 있는데요. 특히 요즘 많이 나오는 삼각형 티백 아시죠?

삼각형 티백 같은 경우 튼튼한 재질로 차를 우리다 터질 위험이 일반 티백보다 적기 때문에 요즘 다들 삼각형 티백으로 갈아타는 추세이지만 삼각형 티백은 100%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 중에도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주로 쓰이는데, 주변에서 흔히 보는 끈 달린 형태의 티백도 대부분 폴리프로필렌 코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종이의 재질을 강화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렇게 플라스틱 재질이 들어간 티백으로 차를 끓이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다량으로 찻물에 섞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캐나다 맥길대의 나탈리 투펜키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월간 ‘환경 과학과 기술’에 발표했는데요.

이 저널은 환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입니다.

ACS가 이날 온라인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이자 116억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배출됐다고 합니다.

이 티백 미세 플라스틱 방출이 다른 음식과 음료에서 보고된 것보다 수천 배나 높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식탁용 소금에는 평균 1g당 약 0.005μg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있는데요.

차 한잔에는 무려 16μg이나 들어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미세 플라스틱은 5mm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매우 작아 하수처리시설로도 거르지 못한다고 하네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초미세(나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머리카락 지름75,000mm의 750분의 1보다 작은 크기로 몸속에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보건 기구(WHO)역시 초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를 마시고 싶을 때는 티백 속 내용물만 꺼내 스테인리스 소재 거름망이나 다회용 티백에 넣어 우리거나 옥수수 분말로 만든 친환경 소재 티백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잎차로 우려 드시길 바랍니다. 잎차로 차를 즐길 때 향과 맛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