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시작한 헬스 초보가 고민 글 올리자, 헬스 고수들이 당장 병원가라고 말한 충격적인 이유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로 헬스장이 북적거리는 요즘인데요. 초보 헬스장 이용객, 일명 “헬린이”였던 남성이 운동 후 급히 병원을 찾게 되었다 합니다. 병원을 갈 수밖에 없었던 헬린이 남성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하체 운동 후 오줌이 콜라색으로 나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연애 후 체중이 늘어 PT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헬스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작성자 A씨는 “첫 번째 PT 시간에 어깨와 가슴, 두 번째 PT 시간에는 등과 이두근 운동을 배웠다.

운동 후 이 부위들에서 굉장히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라며 “6월 8일에 세 번째 PT 하체를 받고 나서 다음 날인 어제 통증이 심해서 겨우겨우 천천히 걸어 다녔는데, 이틀이 지난 오늘은 대퇴사두근 쪽이 너무 아파서 걷기와 무릎 구부리기가 너무 힘들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A씨는 아침에 본 소변의 색깔이 연한 콜라색으로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PT 선생님이 수상 경력도 많고 헬스장 팀장님이라 완전히 믿고 운동하고 있는데, 지금 너무 아파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당장 오늘도 PT 예약이 되어있는데 오늘 운동을 가야 할지, PT 선생님께 몸 상태를 말하고 운동강도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지, 오줌 색이 변했는데 병원은 안 가도 될지 조언해달라”라며 글을 끝마쳤습니다.

A씨를 글을 읽고 걱정과 조언이 담긴 댓글이 무려 120여 개가 넘게 달렸는데요. 그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횡문근융해증’을 언급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을 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이란 갑작스러운 자극으로 인한 골격근 파괴로 이물질이 발생하고 이물질로 인한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근육이 괴사돼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입니다.

외상, 과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괴사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생긴 독성 물질이 순환계로 유입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독성 물질이 신장의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급성 세뇨관 괴사나 신부전증을 일으킨다는 것인데요.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환자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연자 A씨처럼 소변 색이 변하는 등의 신장이 손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단기간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크로스핏, 스피닝 등 단시간에 높은 칼로리 소모의 고강도 운동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운동들을 한 후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중독이나 약물에 의한 경우, 교통사고나 수술 등 외상성과 마지막 마라톤·스피닝·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이 원인인 경우입니다.

횡문근융해증 발병 시 근육 손상으로 인한 근육통과 근무력감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소변색이 콜라색과 비슷한 색을 띠게 됩니다. 더 나아가 가장 큰 합병증으론 신장 기능이 망가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특히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는 사람과 탈수,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더욱 취약한데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운동 시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급격한 고강도 운동은 피하고 단기간의 무리한 운동보다는 체계적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이 발병 시 근육이 녹으면서 나오는 독소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빨리 제거해야 신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데요. 이 때 노폐물 배출을 위해 이뇨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만일 이뇨제를 투여했는데도 소변량이 줄면 24시간 혈액투석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안정을 취하고 수액을 처방 받는 것만으로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근육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이 빨간색, 갈색을 띠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