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다는 말에..” 민간요법으로 뱀술을 즐겨 마신 여성

약재나 과일, 꽃 등을 주 재료로 소주와 함께 담가 우려낸 술을 담금주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담금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점점 다양한 레시피가 생겨나고 다양한 과일과 약초를 사용하고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어떤 효능이 생기는지에 대해 흥미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 약초를 사용한 담금주는 약효 성분이 나타나 건강주라고도 불리며 그 효험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효능을 인정받은 약초와 과일들도 많지만 알려진 정보와는 다르게 오히려 위험을 주는 담금주 재료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독 각종 사건 사고가 많은 뱀술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있는 주부 임순희씨, 순희 씨는 50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건강관리를 충실하게 했는데요. 그럼에도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진 건망증으로 불편함을 겪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울리는 벨 소리, 순희 씨는 집 전화기를 금방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냉장고 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날 부녀회장 모임에 참석하게 된 순희 씨는 식사 도중 갑작스레 찾아온 두통으로 힘들어합니다. 두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순희 씨를 위해 부녀회장은 스태미나에 좋다는 뱀술을 한 잔씩 따라와 사람들에게 권유하는데요.

그렇게 한 잔씩 뱀술을 받아든 손님들과 이를 거부하는 순희 씨, 순희 씨는 20년 전 뱀술을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몸에 잘 맞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후로 며칠간의 시간이 흐르고 유난히 늦잠을 자는 순희 씨를 깨우기 위해 안방으로 간 남편은 방문을 열자 평소와는 달라 보이는 순희 씨를 발견하게 됩니다.

남편을 못 알아보는 듯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마치 치매에 걸린 듯한 행동을 하는 순희 씨는 급히 병원을 찾게 되고 뇌 이상반응을 진단받게 됩니다. 병원 검진 결과 순희 씨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뇌에 이상 증상이 발생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순희 씨가 어느날 갑자기 정신이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순희 씨는 20년 전 뱀술이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을 믿고 뱀술을 즐겨 마신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마신 술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술로 뱀에 있던 기생충이 죽지 않고 순희 씨에게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 것인데요. 순희 씨가 뇌에 이상이 생긴 원인은 뱀술 속 고충이라고 부르는 기생충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순희 씨의 뇌에 문제를 일으킨 기생충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순희 씨의 뇌에 들어간 기생충은 스파르가눔 혹은 고충이라고 부르는 기생충입니다.

길이는 1~20cm의 희고 납작한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물벼룩을 숙주로 삼아 개구리에서 뱀으로 옮겨가며 기생하기 때문에 개구리와 뱀을 제대로 익혀 먹지 않을 경우 또는 계속에서 마신 물에 감염된 물벼룩이 있을 경우 이 ‘고충’에 감염될 가능성 높습니다.

기생충 감염률에 전체 10~15%를 차지하는 고충 감염, 만든지 얼마 안 된 뱀술을 마시고 감염되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실험해 보았는데요. 고충을 술에 넣은 직후 살펴보니 살아서 꿈틀대는 것이 확인됐으며 24시간 후에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기생충학 용태순 교수는 “보통 고충의 감염은 뱀이나 개구리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알코올 도수 정도에서는 고충이 금방 죽이 않기 때문에 뱀술을 담근 지 얼마 안 되었거나 혹은 뱀의 껍질에 상처가 있을 경우, 그 술을 마시게 되면 감염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고충은 감염되면 눈과 척수, 심장, 음낭 등 어느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뇌로 이동하게 됐을 때 뇌농양과 뇌염 등을 발생시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보신 행위로 우리나라 고충 감염률은 전 세계 50% 기록을 찍게 될 만큼 심각한 정도입니다.

고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뱀, 개구리 등을 절대 생식으로 먹지 말아야 하며 뱀술 또한 고충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고 계곡이나 개울물을 함부로 마시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또한 야생 개구리나 뱀을 불법 포획하는 것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 마셨다간 정신이상이 올 수 있는 뱀술, 효능이 확실하지 않은 담금주를 무분별하게 마시는 것보다는 적당한 운동과 영양가가 풍부한 식당을 통해 건강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